이상하게도 고현정씨를 욕하는 여론이 많군요.

시청률이 연기대상의 척도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가지고, 고현정 본인의 대상 수상에 대해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해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 관계상 웃기는 얘기입니다.

대물은 평균 시청률이 25%인 드라마입니다. 동이라는 큰 적이 없어지고 나서야 2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한 자이언트의 평균 시청률은 22%구요. 즉, 시청률로 판단했을 때 대물이 자이언트보다 더 효자였으면 효자였지, 결코 밀리지는 않죠. 사실상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한 도망자를 압도적으로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대물의 주인공이 서혜림이기 때문이 아니라, <고현정의 서혜림> 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작품 내적으로 스토리가 산으로 가고 캐릭터의 정체성이 망가지고 있을 때에도 대물이 굴러가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고현정이라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사실 고현정의 이 발언을 가지고 시청자들이 뭐라고 하는 이 상황이 좀 웃기는 것이, 애초에 시청률이 연기대상의 척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시청자들의 입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2008 MBC 연기대상에서 김명민 단독 대상을 주장하던 사람들이 누구였을까요. 시청률로 대결하자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에덴의 동쪽에 상대조차 되지 못했는데, 그럼 지금 네티즌들의 논리대로 따지자면 2008 MBC 연기대상은 송승헌 단독 대상으로 갔어야 옳았던 선택이라고 말하는 꼴이 됩니다.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걸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또 반말을 했다는 것으로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 있던데, 시청자에게 "시청자들, 나 상탔어!" 이런 식의 어처구니없는 무례를 범한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 중 아는 동생들에게 전한, 지극히 사적인 첨언에 불과한 것에도 존댓말을 써야할 필요가 있나요?

그럼 왜 송창의의 수상 소감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작가와 감독에 대한 언급도 기실 촬영 기간 초에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그 상황에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짧은 생각에 대한 반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지, 이것을 고압적인 태도라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악의적인 왜곡이죠.

대물과 비슷한 내용의 프레지던트가 방영 초반부터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급기야는 4%의 시청률에서 버둥거리는 것을 보면, 고현정이라는 배우의 네임벨류가 얼마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연기를 잘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TV 앞에 모을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경이로운 힘이에요.

자신이 원하는 배우가 상을 받지 못했다고해서, 이런 식으로 한 개인의 수상 소감을 색안경을 낀 눈으로 왜곡시키고 일관성없는 주장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는 현 세태가 참 유감스럽네요.

주연은 자신의 작품과 흥망을 같이 합니다. 작품이 망하면 그건 절대적으로 주연에게 타격이 가고, 주조연이나 조연들은 별로 타격을 입지 않지요. 설사 자이언트가 망했다 하더라도, 정보석 본인에게 큰 타격이 가진 않았을 겁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주조연이었으니까 작품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는 없거든요.

작품에 대한 흥행에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도 당연히 우선적으로 받아야할 자리가 바로 주연이 아닐까요?


100분 토론, 간단하게 순위나 매겨보죠.

전형적으로 라이트한 주제와 라이트한 패널, 그리고 라이트한 토론.

사실 내용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철 지난 문제들을 둘러싼, 시끌벅적 일반론의 답습 수준으로 끝나긴 했습니다만, 오랜만에 TV 본 두 시간이 아까워서 끄적이네요. 홍준표는 안 나오길 잘했습니다. 나와봤자 재미없을 뻔 했어요.



1위. 나경원 : 한나라당에 몸 담고 있는 치로서, 무능한 정부를 대변한다는 그 정치적 스탠스 때문에 논리적 정합성 및 기타 여러 부분에서 다른 논객들에게 흠 잡힐 곳이 무수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조인 특유의 예리함을 살려 유시민의 발언을 수차례 정정하게 하는 등 여러모로 분투했습니다. 특히 토론 초반에 촛불 시위 관련해서는 공수, 모두 무난했습니다. 다만 최진실법에 관련하여 발언권을 많이 잃은 것이 아쉽네요. 불가항력적 요소이긴 했지만 중간중간 회피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2위. 진중권 : 이 분은 늘 문제지만, <보수> 층들이 이해할 만한 언어 구사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요. 특히 법조인들은 논점을 <희화화>하는 것에 대해, 엘리트 의식의 발로로 굉장히 <점잖지 못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그 분들의 <촌스러움>에도 초점을 맞췄어야 하는데 진중권은 늘 거기에서 실패해요. 오늘 좀 아쉬웠던 것이 나경원에게 "촛불 시위의 변화 추이 과정을 언급하고 계시지 않고 있다."라는 소리를 들은 겁니다. 이건 진중권이 먼저 나서서 사전 입막음을 했어야 하는 것이었거든요. 또 마지막 부분에서도 제성호가 "뉴라이트 중에 안병직 말고도 식민지 근대화론 내지 문제성 있는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 이름 좀 대봐라."라고 요구했을 때, 뭉뚱그려 "기사 찾아보세요, 많습니다."라고 대충 얼버무린 것도 좀 아쉬웠구요. 오늘의 진중권은 딱 이정도였어요.

3위. 전병현 : 사실 이 분은 2부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죠. 뭐, 우측 패널들의 말문을 트이게 한 것, 여러가지 팩트를 제시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좀 경황없이 주절대는 타입이더라구요. 이런 평범한 활약에도 3위에 뽑힌 건 상대적으로 다른 패널들이 너무 형편없었다는 것의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4위. 김제동 : 자기 그릇을 너무나도 명확히 아는 분이십니다. 괜히 끼여들었다가 주화입마 걸려서 어버버하다가 자멸하는 타입이 아니더라구요. 각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총론>의 범주에서, <연예인>으로서, 논객이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 가끔씩 터져나오는 입담은 충분히 자기 존재를 과시할 만 했습니다만... 역시 문제는 거기까지라는 거죠. 각론으로 들어갈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 손석희도 김제동의 발언이 너무 적었다는 것을 의식했었는지 마지막엔 총론에 대한 발언을 부탁하기도 했구요. 총론의 범주에서는 칭찬할 만 했습니다.

5위. 유시민 : 국정원 얘기 운운한 건 좀 아니였죠. 나경원에게 결국 잡혀서 발언 정정까지 하는 <수모>를 겪어야했으니. 뭐, 이거야 유시민이 언제나 겪는, 일종의 <전초전>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쓸데없는 말을 평소보다 너무 많이 했어요. 인순이 대관 이슈부터, 쓸모없는 비유들까지... 마지막에 "우리는 안 그랬습니다."라고 유시민이 지껄이는 순간엔 왠지 모를 노무현 유겐트의 냄새까지 풍길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무난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이 사람은 논쟁에서 상대에게 자신의 말에 <조금이나마 긍정할 수 있게 하는 재능>이 있거든요. 오늘도 그 능력이 어김없이 발휘되어 좌측 패널들의 말상대가 되어줬다는 점에서는 크게 칭찬받을만 합니다.

6위. 신해철 : 아... 미치겠어요, 이 사람. 유모차 부대에 대한 그 비이성적인 옹호는 열외로 놓더라도, 연예인의 자살을 <천민 자본주의>의 폐해, <정신의 상실>로 치환해버린 것은 명백한 실수였어요. 안재환의 자살 이유가 무엇이었죠?
그리고 고루한 좌측 패널들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한 <좌파는 악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다> 발언. 사실 그 말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뉘앙스가 참 더러운 탓에 쓸모없는 소모전이 생겼었죠. 듣기 싫은 제성호의 목소리를 다시 재가동시켰다는 점에서 참 짜증났었어요. 
늘 기대한 만큼 자기 존재를 시청자로 하여금 소비하게 하는 사람이지만, 볼 때마다 <저열>하다는 생각 뿐.

7위. 전원책 : 논점 일탈의 대가이십니다. 현 정부의 민주주의 퇴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왜 쓸데없는 <대한민국 정치 마피아론>이 튀어나오죠? 그걸 <인사>의 문제였다고 나름의 정리를 한 손석희가 존경스러워 질 정도였어요. 진짜 이건 너무 뜬금없었거든요. 또 <김대중>이 이 나라의 안보 위기를 언급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 토론의 쟁점에 중요한 사항이었나요? 기본이 안 되어있어요, 이 사람은.

8위. 제성호 : 전형적인 법조계 인사입니다. 다른 여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든 의미에 회의를 품고, <정황상 해석> 자체를 용납하지 않아요. 덕분에 진중권과 꽤나 시끄러웠습니다. 한 쪽에서는 쟁점을 유희로 놓고 한껏 비꼬아대고 있는데, 받는 쪽에선 "천박한 놈..." 하면서 혀만 차고 있으니 소통이 될 리가 없죠.

9위. 이승환 : 나온 이유를 모르겠어요. 동어반복은 다른 법조인들이 충실하게 해주고 있는데... 임팩트도 없고, 그렇다고 상대편 패널들에게 주목을 받은 것도 아니고, 쓸만한 팩트를 제시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김제동처럼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던 것도 아니죠. 그냥 존재 가치가 없어요. 통편집을 해도 상관없을 듯 합니다.

포르노 감상도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선 글을 쓰기 전 전제로 깔아둘 것이 있는데, 저는 <마스터베이션>의 순기능은 굳이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문제는 역시 성적 쾌락에 이를 때까지 뭇 남성들이 사용하는, 그 저급한 <방법론>에 있는 것이거든요.

자기 자신이 성행위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남이 하는걸 훔쳐보곤 덩달아 쾌락에 이르는건 일종의 <관음증>과도 같은 것인데도 불구, 타인의 성행위 장면을 보면서 자신도 슬그머니 대리만족을 느끼는 뭇 남성들의 행태는, 지극히 더럽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감성적 메커니즘에 육체적 오나니즘을 더한, <에로스적인 성적 아울렛>을 꾀하는 여성들의 <마스터베이션>은 그 자체로 이미 한 개체의 <주체적인 행위>라는 면에서 오히려 <자기 표현의 행위>라는 의미까지 부여할 수 있는 반면, 이 나라 남성들의 저급한 <마스터베이션>은 그저 타인의 성행위를 촉매로 한 지극히 <타의적>이고 <타의존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즉, 더러운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하는 <개수작>이라는거죠.

이러니 남성들이 잉여인간 소리를 듣는거죠. 타인의 성행위 장면이 없다면, 애초부터 그 성적 욕망을 해소할 길조차 막막한 저 처량한 꼬라지들을 보세요.

이런 추한 세태가 요즘에 와서 널리 퍼지고 있다는건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법으로 음란물이 거래되지 않도록 금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여지네요.

돼지가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

E=mc²을 아십니까?

이 식은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유도 된 식으로써, 구체적으로 말하면 <질량 - 에너지 등가 원리>에 대한 식입니다. E는 에너지를 뜻하고, m은 질량, c는 빛의 속도를 나타냅니다. (빛의 속도는 근사값으로 3x10^8 m/s를 사용합니다.)

이 식의 요점은 질량과 에너지는 서로 변환관계에 있다는 것인데요, 이 식에 비추어 본다면 사람이 1 kg의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9x10^16 J 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일과 열량과의 관계에서 1 J = 0.24 cal 로 전환될 수 있다고 증명이 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1 kg의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 2.16x10^16 cal 를 소비해야 합니다. kcal 단위로 환산하면 2.16x10^13 kcal 가 되겠네요.

일반적으로 격렬한 달리기를 1시간동안 하면 600 kcal가 소모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시간으로 따지면 3.6x10^10시간을 격렬하게 달려야 하네요.

날짜로 따지면 1.5x10^9일을 격렬하게 달려야 합니다.

달로 따지면 5x10^7달을 격렬하게 달려야 합니다.

년으로 따지면 대략 136986년을 격렬하게 달려야 합니다.

즉, 136986년을 쉬지 않고 격렬하게 달려야 1 kg의 지방을 소모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돼지는 돼지대로 살고, 마른 사람은 마른대로 살자.

한국인들의 감수성은 아주 형편없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등어> 따위의 더없이 형편없는, 일명 <공지영표 식상>이 이 나라에 먹힐 수 있는 이유는 어찌보면 아주 당연합니다. 그만큼 독자들의 감수성이 싸구려니까요, 그저 눈에 잘 읽히면 최고로 포장합니다. 애초부터 그들에게 진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그저 티타임에 공지영표 소설을 가십거리로 내세우며 어떻게든 눈물을 짜대는 것에 관심을 두는게 다입니다.

괜히 이만교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게 아니겠지요, 그토록 반복적이고 지리멸렬한 이야기에도, 매료될 수 있는 독자층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거든요.

뭐,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거부하는 이유가 단지 <너무 두꺼워서>, <눈에 안 읽혀서>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이 나라 우민들에게 뭘 기대하는게 웃기는 일이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제발 하루키표 소설이라고해서, 아니, 유명 작가 네임벨류의 누구의 소설이라고해도 말이죠, <어둠의 저편> 같은 정말, 글이라고 볼 수도 없는 잉여쓰레기 읽었다고 어디에서 입방정 좀 떨지마세요. 카페테리아에 앉아있다가 가끔 그런 잡소리들 들릴 때면, 순식간에 혈압 올라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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